희농이 뉴스레터_51호 그들이 있다_경주 세심권역 이종희 사무장을 만나다
화려하게 흩날리던 벚꽃은 어느새 흔적을 감추고 푸른 잎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오겠지. 그리고 또 우리는 그 속에서 가을을 엿본다. 바람이 흐르듯 시간이 흘러 만들어내는 자연은 언제나 신비롭기만 하다. 지나가는 봄의 여운을 따라 오늘 찾아간 곳은 효의 고장 경주 세심권역! 여기에는 자연의 넉넉함을 닮은 이종희 사무장이 있다.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세심권역을 풍경삼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올해로 귀촌 5년차가 된 이종희 사무장. 그녀는 공직에 몸담으며 도시에서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퇴직 후 남편의 고향인 이 곳, 세심권역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농촌에서 살아본 적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권역사업의 사무장 역할을 맡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사무장과 세심권역의 인연은 사실 귀촌하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공직생활을 하던 중 이 권역과 인연이 닿았던 터였다. 그래서일까? 귀촌한 그녀에게 사무장 역할을 먼저 제안한 건 주민들이었다. 그렇게 이종희 사무장의 세심권역에서의 삶은 시작되었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
사무장이 본격적으로 권역사업 안으로 들어섰을 때, 세심권역은 이미 1차 사업이 끝난 상태였다고 한다. 게다가 주민들은 큰 갈등의 시기를 겪어낸 후였기에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한 때였다. 기본계획 단계부터 잠재되어 있던 무리한 계획들이 발목을 잡았고, 예산도 부족한 상황까지 벌어졌으니 무엇인가 해결이 필요했을 테다. 이에 이종희 사무장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나머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관건인데, 그렇다면 타권역으로 선진지 견학을 본격적으로 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실패가능성 사례를 집중으로 보고 배웠으면 좋겠어요. 특히 운영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서 나머지 예산을 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추진위원회와 권역 주민들은 그녀의 성품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사무장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역량강화(S/W)사업비로 수차례의 선진지 견학을 다니고,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노력한 끝에 작년 12월 28일 준공식을 치렀다고 한다. 어려운 고비들을 함께 넘기며 맞이한 준공식은 마을 축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 동안의 우여곡절들을 마을역사의 뒤안길로 넘기며 함께 먹고, 웃고, 떠드는 흥겨운 시간을 즐겼다고.
이종희 사무장은 이렇게 세심권역의 일원이 된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주민들과 한 마음이 되어 권역사업을 일궈온 지금, 그녀는 세심권역의 주민이며 주인이 되어있다. 현재 그녀는 농어촌인성학교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전국적으로 인성학교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지 않았기에 경상남북도부터라도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인성학교 활성화는 세심권역의 또 다른 활력이 될 것이다. 이 사무장은 경주교육청, 상공회의소, 개발공사, 도교육청 등과 인성학교와의 MOU를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프로그램과 교육 및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물’에 대한 강의요청을 받아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부지런히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실행해 가는 그녀의 모습 속에서 세심권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공명정대’
세심권역의 살림을 도맡아 꾸려가고,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이종희 사무장에게는 그 삶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가치관이 있다. 바로, 정직과 신뢰이다 |